직지심체요절 및 금속활자본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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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

1377년 고려 청주 흥덕사에서 고승이었던 백운경한이 쓴 책을 금속활자로 뜬 것입니다. 그 후 행방은 알 수가 없다가 구한말에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한말 당시 주한 프랑스 공사이자 고서적 수집광이기도 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Collin de Plancy)가 길거리에서 구입하여 여러 단계를 거쳐 국립도서관으로 보내진 것입니다. 1900년 파리 엑스포 한국관에 소개되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서양 중심의 세계관은 접어두더라도 오리엔트(근동) 지역에서 워낙 유물 유입이 빈번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직지가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된 건 1967년부터 13년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일하던 박병선 박사가 외규장각 문서와 함께 찾아내고서부터입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지하실 구석에서 먼지에 싸여 있는 직지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이라는 사실도 1972년 박병선 박사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발견 당시 학계에서는 직지가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말을 믿지 않고 무시했기 때문에, 결국 박병선 박사는 혼자서 연구를 시작했고, 한국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기어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임을 입증해냅니다. 이로써 그녀는 직지 대모로 불리게 됩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직지 및 외규장각 의궤를 포함한 고서적들을 반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약속한 것은 사실이며, 실제로 의궤는 반환받았지만 직지는 반환받는 데 실패했는데,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들이 주도한 직지 반환 반대 시위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반출 경위가 약탈이 아닌 구입이었기에 명분도 부족합니다.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이 입적하고 3년 뒤인 1377년(우왕 3)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하였습니다. 상·하 2권을 간행했으나, 현전하는 것은 하권 1 책(첫 장 결락) 뿐이며, 이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간행 후 500여 년의 행적은 알려진 게 거의 없습니다. 직지의 존재가 다시 드러난 것은 19세기 말 주한 프랑스 공사 콜랭 드 플랑시에 의해서입니다. 주한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플랑시는 고서적 수집에 열중했는데, 땅을 파던 중 직지를 입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플랑시가 입수했을 때 직지는 이미 상권은 없고 하권도 첫 번째 쪽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이후 플랑시에 의해 프랑스로 유출된 직지는 1911년 경매에 부쳐져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에게 180프랑에 낙찰되었습니다. 1950년 베베르의 유족이 이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해 현재에 이릅니다. 1972년 박병선 박사에 의해 현전 하는 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밝혀졌고, 그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도서의 해’ 기념 도서 박람회에 공개되었습니다. 2001년 9월 4일에 《승정원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현재로선 직지를 프랑스로부터 돌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와는 달리 직지는 플랑시가 합법적으로 수집해 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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